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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워니 38점+오재현 20점' 라이벌 꺾은 SK, 2년 연속 결승 향한다!

지난해 눈앞에서 초대 챔피언을 놓쳤던 서울 SK가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제치고 동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곧이어 이어지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1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두 팀은 이미 지난해 1회 대회 때 정상을 두고 만났던 맞수였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1위를 두고 다퉜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난 데다 1회 EASL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초대 챔피언을 두고 겨뤘다. 정규리그도, 챔프전도, EASL 결승전도 마지막에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1년이 지나 다시 만난 코트 위. 이번엔 SK가 리벤지에 성공했다. 우위인 전력을 잘 살렸다. 지난 시즌은 1위를 두고 겨뤘으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SK(4위)가 정관장(9위)을 압도했다. 다만 외국인 두 명을 동시 기용할 수 있었고, 높이를 살릴 수 있는 SK와 외곽 중심으로 전략을 짜온 정관장의 전술 차이도 변수였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모두 "단기전은 모른다"고 경계했다.하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SK는 워니와 윌리엄스가 동시에 뛰어 생긴 높이 우위를 잘 살렸다. 워니는 이날 38점 16리바운드로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고, 윌리엄스도 11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조합이 제대로 통했다. 워니가 전반 15점 8리바운드 기록한 가운데 윌리엄스가 전반 11리바운드(7점)으로 골 밑에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의 가세로 부담이 줄어든 게 워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SK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28개(정관장 15개)를 기록, 정관장을 압도한 끝에 승자가 됐다.빅 맨 듀오를 앞세운 SK는 새로운 간판 가드로 떠오른 오재현도 활약으로 '대세'인 걸 증명했다. 오재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 4어시스트를 기록, 이날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거뒀다. SK의 국내 1옵션 포워드 안영준 역시 11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자국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렌즈 아반도가 11점을 넣었고,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21점, 자밀 윌슨이 14점, 최성원이 11점, 정효근이 10점으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1쿼터 SK와 대등하게 출발했던 정관장은 후반 완전한 열세로 떨어지더니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1쿼터만 해도 대등한 흐름이었다. 정관장이 정효근과 윌슨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치고 나가자 SK는 워니와 안영준가 득점해 곧바로 추격했다. 전날까지 자국 팬들 앞에서 출전을 자신할 수 없었던 아반도도 외곽 3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1쿼터 막판 윌슨의 덩크 슛 후 최성원의 3점 슛, 카터 주니어의 레이업으로 6점 차까지 달아났다. 초반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번을 맡고 팀 공수 주축으로 성장한 오재현이 1쿼터 종료 직전 3점슛에 성공, 23-26으로 1쿼터를 마쳤다.2쿼터부터 흐름은 SK로 넘어갔다. 리바운드 우위로 2쿼터 초반 정관장을 완전히 묶은 SK는 연속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접전 양상이 이어지던 쿼터 중반, 에이스 워니가 날았다. 레이업과 3점슛 등에 연달아 성공했다. 그가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SK는 전반을 45-40, 5점 리드로 마무리했다.정관장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다. SK는 3쿼터 막판부터 리드를 벌려갔다. 오재현과 워니가 연속으로 레이업 득점을 추가했고,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곤 워니의 3점슛과 최부경의 득점이 다시 이어졌다. 4쿼터 때는 SK가 더 몰아쳤다. 오재현의 3점슛으로 출발한 SK는 윌리엄스의 점프 슛 후 워니의 장기, 플로터까지 들어가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여유 있게 점수 차를 지켜내던 SK는 경기 종료 56초 전 김형빈이 3점슛에 성공, 쐐기를 박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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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완전체 송골매 무섭네...'양홍석 20점' LG, KT 잡고 2위 싸움 불씨 살렸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꺾고 막판 2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LG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75-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8승 17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 그대로였으나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여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경쟁 가능성을 살려냈다. 반면 7연승을 이어가다 2일 부산 KCC에 일격을 당한 KT는 연패를 당하며 2위 사수에 경고등이 켜졌다.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위 주인공을 가릴 수 있는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최근 연승을 거둔 LG가 앞섰다. 전날 부산 원정에서 지고 돌아온 송영진 KT 감독은 지친 선수단을 걱정하면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의 출전 시간에 한계가 있다 했고, 골 밑을 맡아줘야 할 하윤기도 지쳐있다고 염려했다.LG 선봉에는 양홍석이 섰다. 경기 전만 해도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이 햄스트링이 안 좋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국가를 대표해 다녀왔는데 안타깝다. 더 큰 무대(플레이오프)가 있으니 관리해줄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기우였다. 이날 양홍석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 8리바운드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통산 리바운드 개수도 2000개(역대 29번째) 고지를 넘어섰다. 공격에서는 코트 위 사령관 이재도가 힘을 보탰다. 이재도는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노련한 리드는 물론 외곽에서 과감히 슛을 시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수비에서는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기상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기상은 이날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 허훈을 마크해 그를 단 10득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3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했다.KT는 부상에서 복귀하고 3경기째 출전한 에이스 허훈이 12점, 센터 하윤기가 14점, 마이클 에릭이 1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왕 경쟁 중이던 패리스 배스가 꽁꽁 묶였고,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를 헌납했다.LG는 지친 KT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점했다. 장거리 원정 이동으로 지친 KT 선수단은 리바운드 싸움과 야투 집중력 모두 LG에 밀렸다. LG는 1쿼터 팀 리바운드 14개(KT 9개)로 골 밑을 선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반면 KT가 자랑하던 '주포' 배스는 1쿼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KT는 2쿼터 들어서야 배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배스는 연속 득점을 거두며 허훈과 함께 추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홍석을 중심으로 리바운드 우위(전반 26-19)를 지켜낸 LG는 KT가 연달아 턴오버를 남발할 때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살려냈다.LG는 3쿼터부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2쿼터 추격을 이끈 배스가 빠진 사이 이재도와 유기상을 주축으로 한 백코트 라인이 외곽포를 잇달아 가동했다. 두 사람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5점을 합작, LG의 리드를 벌리는 주역이 됐다. LG는 양홍석이 4쿼터 초반 3점슛을 더해 팀 10개째 석점슛을 채웠다. 그는 이어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도 득점을 추가, 개인 20점 째를 채웠다. 베테랑 이관희도 경기 종료 직전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터뜨려 이날 승리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한편 안양에서는 허리뼈(요추) 부상에서 65일 만에 돌아온 렌즈 아반도가 고양 소노를 상대로 안양 정관장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소노전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의 파울로 3, 4번 요추 골절 및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소견을 받았던 그는 이날 복귀해 경기 전 오누나쿠의 사과도 받았다. 코트 위로 돌아온 그는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1블록 만점 활약을 펼치며 소노를 압도했다. 부상 전 보여준 특유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3점슛에 스틸, 블록슛까지 성공해 부활을 알렸다. 아반도를 앞세운 정관장은 92-87로 승리, 길었던 최근 10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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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는 짧고, 연승은 길다’ DB, 정관장 꺾고 5연승…LG도 소노 격파

프로농구 원주 DB가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5연승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창원 LG 역시 홈 마지막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DB는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3-86으로 이겼다. DB는 최근 5연승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승리의 주역은 44득점을 합작한 강상재와 디드릭 로슨이었다. 강상재는 37분 24초 동안 2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63%. 단 16개의 슈팅만으로 연이어 정관장의 림을 갈랐다. 로슨은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22득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뽐냈다. 이선 알바노는 18득점, 두경민은 16득점을 보탰다. 정관장은 4쿼터에만 로버트 카터와 최성원이 24득점을 합작하며 놀라운 추격전을 벌였다. 특히 4쿼터 3분을 남겨두고는 박지훈이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3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강상재와 알바노가 연속 득점으로 찬물을 끼얹으며 리그 1위의 위엄을 뽐냈다. 정관장은 카터(22득점 9리바운드) 최성원(17득점) 정효근(17득점 6리바운드) 박지훈(15득점)이 분전했지만, 결국 DB를 넘지 못했다. 렌즈 아반도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연패 기록을 ‘7’로 늘렸다. 한편 같은 날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고양 소노의 경기에선 홈팀이 웃었다. LG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소노에 79-72로 역전승했다.먼저 앞서간 건 LG였다. 대들보 아셈 마레이가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신 나선 후안 텔로가 전반에만 9득점 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유기상도 3점슛 3개 포함 9득점을 올리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LG가 전반을 46-39로 앞선 채 마쳤다.경기가 요동친 건 3쿼터였다. 한호빈과 김지후가 3점슛 4개를 합작하며 단숨에 14득점을 올렸다. 치나누 오누아쿠 역시 7득점을 보태며 소노가 역전에 성공했다.승부가 갈린 4쿼터,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LG가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소노가 연이은 공격 실패로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LG는 저스틴 구탕의 자유투와 이재도·양홍석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이관희의 속공에 이은 앤드원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쐐기를 박은 건 텔로였다. 그는 4쿼터 38초를 남겨두고 이재도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슛을 터뜨리며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이어 이관희가 자유투 2구에 모두 성공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LG는 이날 승리로 소노전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9일 DB전 패배를 말끔히 만회했다. 텔로가 팀 내 최다득점인 15득점 포함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관희(13득점 2스틸) 이재도(12득점 3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LG는 이날 승리로 18승(9패)째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소노는 2연패로 2023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오누아쿠가 26득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코트를 지배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 특히 소노는 4쿼터 8득점에 그쳤는데, 이는 모두 오누아쿠의 득점이었다. 이외 6개의 야투는 모두 허공을 갈랐다. 김지후(17득점) 김진유(11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승부처에서 침묵했다. 18패(9승)째를 기록한 소노는 리그 8위를 유지했다. 김우중 기자 2023.12.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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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 꺾고 5연승 ‘파죽지세’…DB 이어 벌써 전 구단 상대 승리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원주 DB에 이어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LG는 9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T를 84-76으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5연승, 홈 8연승을 달린 LG는 앞서 원주 DB에 이어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개막 19경기 만이다.5연승을 달리며 14승째(5패)를 거둔 LG는 선두 DB(16승 3패)와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개막 3연패 뒤 최근 16경기에서 무려 14승 2패의 고공비행이다.반면 KT는 최근 6연승 기세가 한풀 꺾였다. LG를 제치고 2위에 오르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12승 6패로 3위.나란히 연승을 달리고 있던 데다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기인만큼 전반까지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LG가 3쿼터 들어 승기를 잡아갔다. 59-49로 앞서던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유기상과 정희재의 연속 3점포가 터진 게 결정타였다.LG는 4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양홍석의 3점슛 포함 연속 5득점을 책임지며 4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KT는 경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두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 뒤였다.LG 아셈 마레이는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고도 21점 1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재도가 1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관희도 3점슛 3개 포함 15점도 힘을 보탰고, 양홍석도 친정 KT를 상대로 10점 6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보였다.KT는 패리스 배스가 21점 9리바운드, 허훈이 18점 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선 울산 현대모비스가 안양 정관장을 93-78로 완파하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9승 가운데 3승을 정관장에 챙겼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과 9승 10패로 공동 5위로도 순위를 올렸다.모비스는 1쿼터부터 30-20으로 여유 있게 앞서며 승기를 잡은 뒤, 2쿼터엔 격차를 더 벌리며 전반을 56-34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비스는 15점 차 완승을 홈팬들에게 선물했다.모비스는 케베 알루마가 21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게이지 프림도 17점 8리바운드, 장재석과 김국찬도 각각 12점과 11점으로 힘을 보탰다.정관장은 렌즈 아반도가 17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오마리 스펠맨의 야투율이 33.3%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패배로 6연패, 5할 승률도 무너졌다.김명석 기자 2023.12.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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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코번 날았지만’ 삼성, 6연패 수렁…고루 빛난 정관장은 파죽의 ‘5연승’

안양 정관장과 서울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관장은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1-63으로 꺾었다. 삼성은 지난 2일 정관장전 패배를 포함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정관장은 5연승을 질주하며 2위에 안착했다. 양 팀은 경기 전 서로를 경계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수비가 너무 조직적이다. 공격은 김상식 감독이 잘 판을 짜놓은 것 같다. 선수들 자신감이 어마어마하다. 누군가에게 미루지 않고 해결하려고 하는 게 대단하다. 거기에 팀 디펜스도 된다”고 칭찬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이게(연패) 풀리면 무섭게 바뀔 수 있는 팀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우리한테는 강팀도 없고 약팀도 없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 저번에 이겼던 것을 잊어버리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을 중심으로 안양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깨려고 했다. 실제 코번은 더블더블(32점 18리바운드)을 작성하는 동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정관장은 고루 강했다. 은희석 감독의 전언대로 공수에서 여럿이 제 몫을 했다. 박지훈과 최성원, 이종현이 각각 10점 이상씩 넣었고, 듀반 맥스웰이 여러 차례 블록으로 삼성의 추격을 잠재웠다. 삼성의 이원석이 골 밑 득점으로 1라운드 시작을 알렸다. 정관장은 아반도와 이종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가 순식간에 10으로 벌어졌다. 삼성이 최승욱의 자유투 성공으로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정관장의 최성원이 3점 슛으로 기세를 가져왔다. 삼성은 코피 코번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쿼터는 26-14 정관장의 리드로 끝났다.2쿼터에도 양 팀이 서로 볼을 뺏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었다. 삼성은 코번의 파워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32-22로 정관장이 앞선 상황, 코번의 덩크슛이 터졌다. 격차가 벌어진 후 처음으로 10점 이내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정관장은 2쿼터 중반 아반도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위에 쓰러졌고, 벤치로 향했다. 코번은 집중 견제를 당하는데도 거듭 반칙을 얻어내는 등 훨훨 날았다. 코번이 정관장 골 밑을 장악하면서 점수는 3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정관장이 최성원의 외곽포로 다시금 달아났고, 전반은 안양의 46-39 리드로 끝났다.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이지만, 3쿼터 초반부터 코번의 손에서 여러 차례 패스 실수가 나왔다. 정관장 역시 삼성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 데 애먹었다. 삼성은 김시래의 자유투 두 방이 모두 림을 가르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박지훈의 골밑슛 등 림을 가르며 앞서갔다. 정관장은 공수에서 고루 빛났다. 3쿼터 1분 23초를 남겨둔 시점, 맥스웰이 상대 슛을 블록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진 맥스웰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가르면서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특히 3쿼터 종료 공이 울리는 동시, 박지훈이 슛을 성공하며 정관장 팬들을 신나게 했다.정관장은 맥스웰의 환상적인 블록이 또 한 번 나오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그 사이 정관장이 달아났다. 양 팀은 막판 집중력이 떨어졌고, 볼은 좀체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정관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잠실=김희웅 기자 2023.11.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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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디펜딩 챔피언 꺾고 원정 첫 승…LG는 4연승 질주 [종합]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을 꺾었다. 이는 소노의 올 시즌 첫 번째 원정 승리이기도 하다. 같은 날 창원 LG는 4연승, 수원 KT 역시 접전 끝에 승리했다.소노는 4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규 정규리그 경기에서 84-82로 이겼다.두 팀은 시작부터 높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홈팀 정관장에선 박지훈이 1쿼터 10분을 모두 뛰며 10득점을 올렸다. 이에 맞선 소노는 전성현과 이정현이 21득점을 합작하며 6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소노는 3점슛 13개 중 9개를 놓쳤으나, 이번에는 한호빈과 재로드 존스가 득점포를 올리며 리드를 유지했다.승부가 크게 뒤집힌 건 3쿼터였다. 정관장 렌즈 아반도와 대릴 먼로가 쿼터를 모두 뛰며 16득점을 합작했다. 특히 먼로는 5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적중했고, 5개의 리바운드를 보태 코트를 지배했다. 박지훈 역시 3쿼터에만 4어시스트를 보탰다. 반면 소노는 존스가 쉬는 사이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3쿼터 종료 시점 정관장이 70-69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은 두 팀은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2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디욘테 데이비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마지막 아반도의 파울이 나오며 공격이 무산됐다. 이정현이 자유투 1구를 넣었고, 박지훈이 2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소노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전성현(20득점)과 이정현(19득점)이 39득점을 합작했고, 데이비스도 ‘위닝 샷’ 포함 14득점을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박지훈이 2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반도가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같은 날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69-50으로 이겼다. 이날 두 팀은 초반부터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저득점 경기 양상을 이어갔다. 전반 종료 시점 SK가 31-30으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채 끝났다.분위기가 바뀐 건 3쿼터였다. LG가 양홍석(7득점)-아셈 마레이(5득점)의 12득점 활약을 앞세웠지만, SK는 17개의 야투 중 15개가 림을 외면했다. 특히 허일영·오세근·워니가 모두 3쿼터 0득점에 묶이며 기세가 크게 꺾였다.SK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워니가 풀타임 뛰며 8득점을 몰아쳤지만, 이미 승기가 기운 뒤였다. LG는 6명의 선수가 고루 득점하며 19점 차로 크게 이겼다. 마레이는 16득점 20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양홍석은 20분 동안 10득점 5리바운드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SK는 휴식에서 돌아온 워니가 22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김선형(4득점)-오세근(1득점)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개막 3연패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대로 SK는 3연승 이후 3연패다. 한편 이날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에선 KT가 승전고를 울렸다. KT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만나 90-87로 이겼다. 영건 빅맨들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이 경기에서 초반에 앞서나간 건 삼성이었다. 특히 코피 코번과 이원석은 전반에만 29득점을 합작했다. 코번은 공격리바운드만 4개를 보태기도 했다. KT는 김준환(12득점)과 하윤기(8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응수했다.균형이 깨진 건 3쿼터였다. 한희원이 8분 동안 3개 야투에 모두 성공하며 7득점을 몰아쳤다. 하윤기, 패리스 배스도 높은 공격 효율을 뽐냈다. 삼성은 4쿼터에 코번의 맹활약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이정현이 시도한 회심의 3점슛은 림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홈 5연전을 2승 3패로 마쳤다. 코번은 39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원석 역시 17득점 8리바운드를 보탰으나, 이정현이 2득점이 묶이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KT는 최근 3연패를 끊었다. 배스(22득점) 김준환(18득점) 하윤기(18득점)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김우중 기자 2023.11.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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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양] 워니 46득점 폭격…SK, 개막전 ‘오세근 더비’서 정관장에 15점 차 승리

4210명 관중과 함께한 ‘오세근 더비’에서 웃은 건 그를 품은 서울 SK였다. SK가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안양 정관장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웃었다. 특히 자밀 워니는 46득점을 터뜨리며 코트를 지배했다. 친정팀과 마주한 오세근 역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89-74로 이겼다.두 팀은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자웅을 겨루며 신흥 라이벌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시즌에는 정규경기 3승 3패로 호각이었다. 다만 가장 지난시즌 웃은 건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프전을 제패한 정관장이었다.이날은 달랐다. SK에서 워니는 46득점 11리바운드로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65%에 달했다. 친정 나들이에 나선 오세근은 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탰다.SK는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정규경기 연승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홈팀 정관장은 데릴 먼로가 21득점 6리바운드, 렌즈 아반도 12득점 배병준 11득점으로 맞섰으나 워니를 제어하는 데 실패하며 홈 개막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먼저 박지훈·최성원·배병준·대릴 먼로·김경원으로 선발을 꾸렸다. 이에 맞선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오재현·허일영·워니·오세근을 내세웠다.1쿼터 중반까지는 두 팀의 좋은 컨디션이 눈에 띄었다. 1쿼터 5분을 남겨둔 시점까지 두 팀의 야투 실패가 단 2개였을 정도로 높은 공격 효율을 뽐냈다. SK에선 워니가 10득점, 정관장에선 배병준이 7득점을 몰아쳤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앞서가지 못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쿼터 막바지 먼로의 중거리슛으로 정관장이 격차를 5점까지 늘렸으나, 이내 고메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워니의 골밑슛이 나와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1쿼터는 안양의 22-19 근소한 리드로 마쳤다. SK에선 워니가 12득점을 몰아쳤다. 한편 친정팀을 상대한 오세근과 최성원은 1쿼터에서 나란히 0득점을 기록했다.2쿼터에도 워니의 폭발력이 이어졌다. 그는 2쿼터 시도한 4개의 야투 중 3개를 성공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정관장은 맥스웰-이종현 트윈타워가 최대한 그를 견제했으나, 워니는 멋진 스핀 레이업으로 응수하며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김상식 감독은 작전타임을 외치며 흐름을 끊고자 했다. 직후 정관장은 다시 코트를 밟은 먼로와 아반도의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SK는 속공 상황에서 워니의 레이업에 성공하며 달아났다. 설상가상 박지훈이 중거리슛과 플로터를 모두 놓치자, 고메즈가 3점슛으로 응징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한편 워니는 약 15분 동안 17개의 야투 중 10개를 적중, 20득점을 폭격했다.SK는 2쿼터 3분 49초를 남기고 터진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의 3점슛, 리온 윌리엄스의 중거리슛을 보태 8점 차로 달아났다. 이에 정관장에선 먼로의 앤드원 플레이가 나왔는데, 오세근이 상대 견제에도 골밑슛에 성공했다. 직후 속공 상황에선 김선형-오세근을 거쳐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까지 나왔다.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은 정관장은 이후 박지훈·이종현·먼로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역전까지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SK가 2쿼터 종료 직전 고메즈의 스틸 이후 윌리엄스가 배병준의 U파울을 끌어냈다. 윌리엄스가 자유투 2구에 모두 성공했고, SK는 2쿼터를 48-41로 앞선 채 마쳤다. 두 팀 모두 전반 동안 50%가 넘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3쿼터 포문을 연 건 정관장이었다. 아반도와 맥스웰의 연속 레이업이 모두 림을 통과했다. 이에 맞선 건 워니였다. 그는 저돌적인 골밑 공격으로 3쿼터 첫 야투 3개에 모두 성공했다.중반 이후에는 워니와 아반도의 쇼타임이 나왔다. 먼저 아반도가 3분 57초를 남기고 블록에 성공하더니, 직후 레이업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워니가 수비 셋을 달고 다시 한번 레이업에 성공했다. 작전타임 이후 아반도의 덩크슛이 나오자, 워니는 멋진 페이더웨이 슛으로 응수했다. 쿼터 막바지 정관장이 최성원과 먼로의 연속 3점슛에 터지며 승부가 더욱 치열해졌다. 3쿼터 종료 시점 SK가 67-65로 여전히 리드를 잡았지만, 김선형이 쿼터 막바지 4번째 개인 반칙을 범한 것이 변수였다. 한편 3쿼터의 주인공 아반도는 8득점, 워니는 12득점을 몰아쳤다.4쿼터 첫 2분은 야투 실패와 파울이 번갈아 나오며 공격 흐름이 더뎠다. 하지만 워니만은 달랐다. 그는 먼로 앞에서 중거리슛과 3점슛에 성공하더니, 직후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까지 성공하며 홀로 7득점을 몰아쳤다. 4쿼터 첫 3분 만에 벌어진 워니의 쇼타임이었다.이후 정관장이 야금야금 추격하면, SK가 달아나는 장면이 반복됐다. 특히 먼로가 공격을 할 때, 워니와 오세근의 트윈타워가 멋진 수비로 그를 압박했다. 하이라이트는 4분 11초를 남기고 이어진 SK의 공격이었다. 오세근은 허일영의 2점슛을 어시스트하더니, 이내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이날 두 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김선형의 레이업까지 터지며 SK는 이날 최다 점수 차인 11점 리드를 잡았다.정관장이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다시 한번 워니가 앞을 가로막았다. 1분 17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킥아웃 패스, 워니의 정면 3점슛이 나오며 12점 차까지 달아났다. 김선형은 워니의 슛이 나오자마자 두 팔을 번쩍 들며 어시스트를 자축했다. 워니는 32초를 남긴 상황에서 속공 득점까지 성공, 이날 46점을 터뜨림과 동시에 승리를 가져갔다.안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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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명승부 이어진 챔프전...유독 재미있던 이유 있다

안양 KGC와 서울 SK의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역사상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은 시리즈였다.일단 시리즈 흐름부터가 그렇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격돌했고(SK 우승), 올해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결승(KGC 우승)에서도 만났다. 자존심 싸움이 팽팽한 라이벌 구도다.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SK가 예상을 깨고 KGC를 꺾더니 2~3차전을 연속으로 KGC가 이겼다. 4~5차전은 SK가 반격했다. 이어 6차전에서 KGC가 이기며 기어이 승부는 7차전으로 갔다. 7차전은 4쿼터까지 동점으로 끝났고, 연장전이 이어졌다. KGC가 우승했지만, SK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재미있다’는 팬들의 평가는 관중 기록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챔프전 7경기 중 2차전 이후 6경기가 매진됐고, 평균 529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7차전은 올 시즌 최다 관중(5850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가 유독 재미있었던 이유가 있다. SK와 KGC 모두 일대일 해결 능력이 확실한 기술좋은 선수를 2~3명씩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치고받는 공방전이 가능했고 경기 퀄리티가 높았다. KGC에는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 오세근이 버티고 있었다. SK는 자밀 워니, 김선형이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에 오재현, 최성원 등 식스맨이 승리한 경기마다 폭발적인 3점포로 깜짝 활약을 보여줬다.KGC의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감탄을 자아내는 신체 능력으로 블록을 해내거나, 워니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기어이 일 대 일 공격을 성공해내는 장면이 돋보였다. 7차전에서 김선형이 폭풍처럼 득점을 몰아칠 때는 농구팬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시리즈 초반 플레이가 크게 위축됐던 스펠맨과 변준형이 6차전 이후 이를 악물고 득점하는 장면은 KGC 팬을 열광시켰다. 두 팀 감독이 ‘공격 앞으로’를 강조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농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걸 계속 밀고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쪽 모두 선수들의 성향이 공격이 터지는 순간, 기세가 확 살아나는 스타일이라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 지난 시즌 챔프전 시리즈와 달리 두 팀 모두 확실한 약점이 생겼다는 점도 재미를 더했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했던 안영준은 입대했다. KGC는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이 이적했다. SK의 주전 공백은 김선형이 해결사를 자처하며 공격을 휘젓는 것으로 메웠다. KGC는 젊은 가드 변준형이 배짱 넘치는 3점포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빈 자리가 그대로 구멍이 된 것이 아니라 팬들에게는 ‘재발견’과 ‘신선한 재미’를 느끼는 기회가 됐다. 이은경 기자 2023.05.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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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끝까지 간다’ KGC, SK에 대역전승…14년 만에 7차전 성사 [IS 안양]

벼랑 끝에 몰렸던 안양 KGC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선승제)을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으로 펼쳐지는 건 2008~09시즌 이후 무려 14시즌 만이다.KGC는 5일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챔프전 6차전에서 SK에 86-77, 4쿼터 대역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든 KGC는 이번 시즌 챔프전을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대망의 7차전은 오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KGC는 홈팬들 앞에서 팀 통산 2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반면 SK는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벌어진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을 위해 원정에서 열리는 마지막 7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벼랑 끝에 몰린 KGC, 그리고 이날 챔피언결정전을 끝내려는 SK의 기세는 전반 내내 치열하게 맞섰다.두 팀은 1쿼터 초반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KGC였다. 15-1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오마리 스펠맨의 역전 3점슛에 문성곤의 득점까지 더해 20-16으로 달아났다. SK는 3분 46초를 남겨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선형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자밀 워니의 3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스펠맨이 재차 균형을 맞춘 뒤 남은 1분여 동안 양 팀의 공격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22-22, 팽팽한 흐름 속에 1쿼터가 마무리됐다.2쿼터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배병준의 레이업에 이은 앤드원 플레이에 SK는 김선형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 이후에도 KGC가 달아나면 SK가 곧장 따라붙는 양상으로 이어졌다.KGC가 36-31로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SK도 허일영의 3점슛과 역전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KGC가 대릴 먼로와 배병준(3점), 먼로의 자유투 2개 성공을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했다.43-43으로 팽팽히 맞선 2쿼터 종료 14초 전, 김선형이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SK가 46-4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SK가 3쿼터 초반 점수 차를 벌려가기 시작했다. 최부경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허일영의 3점슛, 그리고 김선형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부경의 득점으로 SK가 53-47로 앞서갔다.기세가 오른 SK는 거침이 없었다. 최성원의 3점슛이 터지면서 9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고, 워니와 최부경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3쿼터 종료 1분 59초를 남기고는 워니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67-52, 15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KG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4쿼터 그야말로 대반격에 나섰다. KGC는 먼로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 그리고 먼로의 앤드원 플레이까지 더해 63-69까지 따라붙었다.이어 SK의 슛이 잇따라 무산되고 턴오버까지 나오면서 KGC의 기세가 더욱 무서워졌다. 먼로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에 변준형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워니의 슛이 무산된 뒤 변준형의 역점 3점슛이 터졌다. 종료 4분 18초를 남겨두고 KGC가 72-69, 대역전에 성공했다.기세가 오른 KGC는 오세근과 변준형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78-69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도 워니의 득점을 앞세워 다시 5점 차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이번엔 먼로의 3점슛이 터지면서 KGC가 81-73으로 달아났다.KGC는 종료 56초를 남겨두고 아반도가 2점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84-75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44.4초를 남기고는 변준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9점 차까지 벌렸다. 결국 경기는 홈팀 KGC의 4쿼터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변준형이 결정적인 3점슛 3개 포함 15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오세근과 대릴 먼로도 각각 18점과 16점을 기록했다. 스펠맨도 13점, 렌즈 아반도와 배병준도 각각 9점과 8점으로 대역전극에 힘을 보탰다.SK는 자밀 워니가 31점 10리바운드 5스틸의 맹활약을 펼쳤고, 최부경이 15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4쿼터 급격하게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안양=김명석 기자 2023.05.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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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이재도 "아반도 마지막 레이업? 졌다고 생각했죠"

"아셈 마레이(31·창원 LG)가 자유투에 실패했을 때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그런데 렌즈 아반도(23·안양 KGC)가 가속해서 달려오더라. 아반도가 자신 있게 뛰어오를 때는 '아 졌구나' 싶더라."LG가 단 한 점 차로 선두 KGC를 잡았다. 베테랑 이재도(32)에게도 아찔했던 마지막 순간 LG에 운이 따른 덕분이다.LG는 1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6라운드 KGC와 원정 경기에서 76-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선두 KGC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들었다.중요한 일전을 잡는 데는 가드 이재도의 공이 컸다. 이날 이재도는 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KGC가 맹렬히 추격하던 4쿼터 점수가 좁혀질 때마다 득점을 꽂았고, 막판 결정적인 3점 슛으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그런 이재도에게도 이날 경기의 마지막은 아찔했다. LG는 마레이가 연달아 자유투에 실패하며 달아나지 못했는데, KGC의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아반도가 점수를 쌓으며 맹렬히 추격했다. 마지막 찬스도 아반도에게 왔다. LG는 이관희가 경기 종료 6초를 남겨 놓고 슛에 실패했는데, 이를 KGC 오마리 스펠맨이 리바운드 잡은 후에 아반도가 단독 속공으로 연결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레이업은 그의 특기였고, 1점 차로 쫓기던 LG 선수들은 오싹해질만한 상황이었다. 다만 아반도의 레이업은 1초를 남겨놓고 림을 빗나갔고, 결국 경기는 LG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됐다.이재도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그는 조금 더 전 상황인 마레이의 자유투 실패로 돌아갔다. 마레이는 경기 종료 31초를 남겨놓고 자유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날 마레이의 자유투 성공률은 42%(12개 중 5개 성공)에 불과했다.이재도는 경기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마레이를 쳐다보더니 "마레이가 자유투를 못 넣는 걸 보면서 속으로 엄청 욕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런데 아반도가 속도를 마구 올려서 오더라. 마레이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 3~4초를 남겨놓고 오는 아반도를 마주했고, 변준형도 뛰어왔다"고 돌아봤다.이재도는 "변준형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관희 형이 딱 막아주더라"며 "아반도가 자신 있게 뛰어오를 때는 솔직히 졌다고 생각했다. 승운이 우리한테 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웃었다.한편 이재도는 이날 출전으로 추승균 해설위원과 함께 프로농구 연속 출장 역대 공동 2위(384경기)를 기록했다. 이재도는 "내 기록 중 가장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숫자가 나타내주듯 이제 나보다 많이 뛴 선수가 이정현 형 한 명밖에 없다. 그런데 아직 그분의 기록이 끝이 나질 않았으니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이어 "영광스러운 숫자고, 정말 좋은 기록이라 뿌듯하다.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연속 경기 기록을 이어가게 해주신 감독님들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중요한 일전을 승리했으나 여전히 순위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재도는 "3위와 격차를 벌리는 데 중요한 경기를 이긴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오늘 경기를 이기고 주말 경기까지 잘 집중해서 잡아야 오늘 승리가 의미가 생긴다. 꼭 잡아서 마지막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전 전에 2위를 확정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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